사람 중심의 국제화
안녕하십니까? 개강과 함께 캠퍼스도 다시 약동하고 있습니다. 새 봄의 생기에 감사하면서 오늘은 국제화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서울대는 여전히 망설여지는 선택지
서울대학교는 세계적 명문 대학으로의 도약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국제화’는 핵심적인 화두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간의 노력으로 나름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2010년 시작한 ‘2차 10대 국제화 사업’ 이후 외국 및 서울대의 교환·방문자 수 증가, QS 세계대학랭킹 상승 등의 성과가 한 예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QS 랭킹의 정체, 외국인 유학생 수 감소, 노벨 수상자를 비롯한 해외석학들의 이탈 등 적신호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의 외국인 구성원들은 “식구가 아닌 방문객”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합니다. 폐쇄적인 학풍과 의사결정 구조에서의 배제, 외국인 친화적이지 않은 행정서비스 등으로 인해 식구로서의 소속감을 가지기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들 고국의 친구들이 서울대로 유학 오는 것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합니다. 국제화 전략의 재점검을 통해 국제화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그리고 질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강력하고도 생생한 목소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외국인이 ‘서울대 가족’으로 느낄 수 있어야
국제화의 본질은 ‘다양성’의 ‘교류’입니다. 당연히 양방향이고 다차원이어야 합니다. 교류는 무작정 우리 학생 및 교수들을 외국으로 보내거나 외국 학생 및 학자들을 서울대로 받아 들이는 것과 같은 겉모양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글로벌 명문으로서의 서울대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캠퍼스 내에서 그런 ‘다양성’의 ‘교류’가 실현되어야 합니다. 그 동력은 ‘포용성’과 ‘소통’에서 나올 것입니다. ‘우리’와 ‘그들’이 둘이 아니라는 인식이 체화(體化)되어 있어야 합니다. 핵심가치의 체화를 위한 교육과 환경 조성이 당연히 필요합니다. 제가 지난 메일에서 말씀 드린 바 있는 관악RC가 바로 현실적인 걸림돌을 해소하면서도 국제화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적극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 공간에서는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교수와 학생의 자연스런 교류가 일어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한 문제도 당연히 극복될 수 있습니다.
국제화, 캠퍼스가 아니라 문화와 사람이 중심이어야 합니다.
과거 10년 동안 서울대학교 국제화는 QS랭킹, 영어강의 과목 수, 외국인 교수 및 학생 수, MOU 체결 대학 수 등 정량적 목표를 향해 달려 왔습니다. 물론 이러한 정량적 성과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만 더욱 중요한 것은 ‘누구나가’ ‘어디에서나’ ‘걸림 없이’ 어울릴 수 있는 사람 중심의 실질적인 교류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이를 위해 직원 선생님들의 국제 파견 교육 신설, 외국인 교수 및 학생에 대한 고급 한국어 교육 지원과 생활 밀착형 지원 서비스 도입 등 실질적인 교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서울대학교 국제화의 Rebooting, 저 이우일이 ‘사람’ 중심으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한 주도 알차고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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