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캠퍼스 전략
안녕하십니까? 요즘 캠퍼스는 새 봄과 새 학기를 맞이하는 설렘이 가득합니다. 이번에는 교육과 연구의 터전인 캠퍼스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시흥캠퍼스를 넘어 멀티캠퍼스를 고민해야 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시흥캠퍼스 문제로 심각한 내홍을 겪었습니다. 캠퍼스공간의 추가 확보는 단기적으로는 관악캠퍼스의 포화로 인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장기적으로는 서울대학교가 변화의 시대를 선도하고 세계적인 명문 대학으로 발전해 가기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에게는 시흥 외에도 바이오 기반의 평창, 융합을 실험 중인 광교, 병원이 있는 연건과 분당에도 캠퍼스가 있습니다. 캠퍼스 공간문제를 시흥캠퍼스로 국한하거나 단기적 안목의 대증요법식으로 풀어 가서는 안되는 상황인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관악과 함께 다른 지역 캠퍼스, 그리고 미래 조성 계획인 것까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서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멀티캠퍼스 전략으로 대학 인프라 문제를 풀어가겠습니다.
바른 공론화 과정을 거쳐 역사적 안목으로 풀어가야 합니다.
지난 해의 아픈 경험을 통해 우리는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배웠습니다. 첫째, 아무리 뜻이 좋은 일이라도 그것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통의 절차와 방식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 둘째, 그 일은 대학 발전전략과 정합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 셋째, 특히 새 캠퍼스 조성사업 같은 일은 바르셀로나의 파밀리에 성당 공사처럼 큰 원칙에 맞게, 즉, 재정의 안정성이 담보되는 범위 내에서 역사적 안목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런 교훈들을 금과옥조로 삼아 멀티캠퍼스 구축 전략을 추진하겠습니다. 그동안 축적되어 온 자료와 의견을 바탕으로 서울대학교 장기발전 청사진을 먼저 만들고, 어려운 과정이겠지만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의 총의를 꼭 수렴하겠습니다. 임기 내에 반드시 해야 할 일과 다음 총장이 해야 할 일을 구분해서 임기 내에 해야 할 것은 탄탄하게 체계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그리고 각 캠퍼스는 반드시 재정적으로 건전한 독립채산이 가능해야 하고, 캠퍼스 간의 역할 정립을 통해 시너지를 내어야 하며, 지역사회와 연결되면서 친환경적이어야 한다는 원칙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시흥과 평창 캠퍼스를 총괄 관리할 부총장급의 본부 보직을 신설하는 등 멀티캠퍼스 조성을 책임지고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캠퍼스, 저 이우일이 놓겠습니다.
서울대학교 미래 100년을 담보할 수 있는 멀티캠퍼스는 장기적 안목으로 풀어가야 합니다. 실제로 연세대 송도캠퍼스도 10년 여 동안 조성 계획 면적의 절반도 개발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미래 100년의 발전을 선도할 동력이 멀티캠퍼스로부터 창출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멀티캠퍼스의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고 초석을 정확하게 놓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일을 저 이우일이 확실하게 해 놓겠습니다.
이번 한 주도 알차고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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